좋은 일식집.
초밥정식당
초밥정식당은 물금 범어 언덕에 있는 일본요리집입니다. 룸으로 되어있어 손님 대접하기에도 좋고 가족끼리 가도 좋습니다. 특히 놀랐던 점은 백화점처럼 꾸며진 화장실에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해산물 위주의 식사다 보니 식사 후 냄새가 신경 쓰이는 분들을 위한 것이겠죠. 수준 높은 음식과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많아 예약 없이는 식사가 어려운 초밥정식당, 한번 살펴볼까요?
초밥정식당 주소 : 경남 양산시 물금읍 목화로 40 1층 초밥정식당 (범어리 644-3) 영업 시간 : 11:30 - 22:00 (B.T 15:30 - 17:00) *** 2부제 실시 : 점심 11:30, 13:30 / 저녁 17:00, 19:30 |
2부제로 운영이 됩니다. 점심에 2 타임, 저녁에 2 타임이니 예약할 때 시간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건물에 주차장이 있는데요, 큰 차들은 들어가지 말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은 가게 뒤편에 있습니다. 주차면수도 충분한 편이라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내/외부
가게 입구입니다. 꽤 긴 노렌이 걸려있네요.
가게 내부입니다. 1부(11:30)로 예약을 해두었고 11:27쯤 도착을 하니 바 안에서 셰프님들이 주르륵 서서 가볍게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늘 하는 건지 우연히 그런 장면이 연출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통로는 조금 좁은 편이라 신발을 아래로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버분들이 카트로 오고 가며 음식과 빈접시를 나를 수 있습니다. 각 방마다 슬리퍼가 1개씩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 갈 때 편하게 신는 용도인 듯합니다.
룸은 완전히 막혀있지는 않습니다만 긴 노렌으로 반쯤 가려져있어서 상체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갑갑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룸 내부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이 깔끔하여 주의가 분산되지 않고 식사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허리가 불편해 맨바닥에 앉기 힘든 분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테이블 아래가 파여있습니다.
메뉴판
크게 런치 코스, 사시미 코스, 스페셜 코스, 3가지가 있습니다. 메뉴판으로 봐서는 런치 코스와 사시미 코스의 차이는 사시미가 나오느냐 여부네요. 스페셜 코스는 런치 코스에서 사시미, 주방장 특선, 구이, 일품이 추가됩니다.
포장 메뉴인 초밥 정식과 활어 초밥 정식이 가성비가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근처에 살았다면 종종 사 먹었을 것 같네요.
주류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낮이라 술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스페셜 코스
저희는 스페셜 코스를 주문했습니다. 5인이라 2인분/3인분으로 나뉘어 음식이 서빙되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2인분입니다.
예약을 했기 때문인지 기본 테이블 세팅이 되어있었습니다. 국자는 사실 쓸 일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4가지 음식이 서빙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밤 수프입니다. 크루통이 몇 조각 들어있고요, 수프에 밤 맛이 나는 오묘한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먹는 수프보다는 많이 묽습니다. 수프와 밤의 조합은 좀 묘하죠. 맛이 있고 양이 적어 몇 번 떠먹으면 없습니다. 식전에 시동을 거는 용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와사비 새우입니다. 새우튀김과 양배추, 올리브, 새싹(?), 그리고 위에 파마산 치즈가 뿌려져 있습니다. 달달한 새우튀김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얀색 소스가 맛있습니다.
일본식 두부 샐러드입니다. 두부는 직접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형태도 기성품이 아니고 안에 깨도 들어있고요. 위에 뿌려진 건 뭔가를 튀긴 것 같은데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란 건 망고, 빨간 건 토마토, 그리고 블루베리도 들어있습니다. 처음 나온 4가지 음식은 다 가벼운 느낌의 음식들입니다.
연두부튀김입니다. 일본어로 '아게다시도후'인데요, 튀긴 두부에 쯔유를 얹은 음식입니다. 단지 안에 달달한 쯔유가 조금 들어있습니다. 2명한테 1개만 나와서 반으로 나눠 먹어봤는데요, 꽤나 맛있었습니다.
물회입니다.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그릇에 건더기가 꽉꽉 들어차있습니다. 주꾸미도 있고 회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두 번째 서빙입니다. 초장을 채워주고 쌈장과 고추, 마늘이 나왔습니다. 그 말은 사시미가 나올 것이란 거죠. 간장은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한 만큼 따르면 되고 와사비는 회와 함께 나옵니다.
메인 사시미입니다. 구성은 눈다랑어 등살, 참돔, 광어, 연어, 농어, 밀치, 그리고 세로로 깔려있는 게 모둠입니다. 나머지는 단새우와 전복, 가리비, 고동(?), 그리고 소스는 전복 내장과 멍게 내장입니다. 하나하나 다 맛있었고요, 내장 소스는 원래 못 먹어서 아쉽지만 살짝 찍어 맛만 봤습니다. 아래에는 진짜 얼음이 깔려 있습니다.
요건 스페셜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구성은 참다랑어 뱃살, 황새치, 청어 알을 올린 광어 지느러미살, 아귀 간입니다. 참다랑어 뱃살은 소고기같이 생겼죠? 오랜만에 소고기 구워 먹으러 한번 가야겠네요. 아귀 간은 꽤 귀한 음식이라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내장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맛입니다. 하지만 해산물을 잘 못 먹는 저도 먹을 수 있을 정도. 성게 내장에 비하면 정말 난이도가 낮습니다.
세 번째 서빙은 스시입니다. 장국과 함께 제공됩니다. 일반적인 스시집과는 스시의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고 느꼈는데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초밥 전문점에 비하면 맛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일행들은 다 맛이 좋았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만 최고의 맛은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제 취향에 가장 잘 맞았던 초밥은 부산 온천천 카페거리의 강식당이었습니다. 강식당 링크는 글의 최하단에 넣어두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네 번째 서빙, 삼치구이입니다. 구이보다는 튀김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뼈가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달달한 간장 소스가 잔뜩 뿌려져 있습니다. 레몬과 소금이 함께 나오니 기호에 따라 함께 드시면 됩니다.
대하 구이입니다. 스페셜 코스를 주문하면 대하 구이와 가리비를 올린 멘보샤 중 고르라고 하는데요, 저희는 대하를 선택했습니다. 크고 아름답네요. 등을 따놓아서 까먹기 정말 편합니다. 살이 탱글탱글하고 달콤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옆에 나온 소스는 체다치즈 소스인 것 같은데 꽤 매콤해서 새우와 잘 어울렸습니다.
다섯 번째 서빙, 우동과 튀김입니다. 이게 마지막이고 후식으로 요거트와 오미자가 나옵니다. 우동은 처음엔 간이 좀 약하다고 느꼈는데요, 직전 요리인 삼치구이와 대하 구이가 간이 세서 그렇게 느낀 듯합니다. 먹다 보니 자극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양은 그리 많지 않아서 두세 번 젓가락질하면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배가 부르기 때문에 양이 적은 것이 불만스럽지는 않았습니다.
튀김입니다. 새우, 고추, 단호박, 고구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옆에는 녹차 소금입니다. 일본식 튀김이라 바삭바삭하고요, 단호박은 꽤 얇습니다. 고추는 조금 매운 것도 섞여 있더라고요. 고구마는 조금 두께가 있어서인지 뻑뻑한 느낌이라 만족도가 낮았습니다. 새우튀김, 특히 이렇게 길게 늘여서 부드럽게 씹히는 일본식 새우튀김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새우튀김은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오미자와 허브차 중 선택하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원 오미자를 골라서 허브차 사진과 후기가 없습니다. 요거트에는 블루베리 잼 같은 게 작게 한 덩이 들어있는데 제건 안에 빠져서 잘 안 보이네요. 너무 시큼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오미자도 너무 진하면 새콤해서 먹기 힘들도 너무 연하면 맹물 같은 맛인데 간이 적절하고 시원해서 식사 마무리로 딱이었습니다.
좋은 일식집.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좋았습니다. 주차도 편리했고 인테리어도 깔끔합니다. 일식당 치고는 가격도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화장실의 칫솔과 치약은 화룡점정. 중요한 손님, 혹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일식집입니다. 물금의 초밥정식당,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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