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 서리단길 라멘 맛집.
류센소(龍泉壯)
류센소는 양산 물금 서리단길의 일본라멘 맛집입니다. 서리단길에서 가장 유명한 가게 중 한 곳입니다. 체인점이 아니며, 직접 공수하고 만든다고 쓰여있었습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체인점이 해운대에 본점, 체인점이 부산, 경상도 지역에 주로 분포해 있는데요, 지금은 강남과 수도권에도 진출을 했네요. 한자도 똑같이 쓰고 메뉴 구성도 거의 같아서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형태로든 관계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용천장이라는 한자도 라멘집에 어울리는 한자는 아니다 보니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겠죠. 하여튼, 우리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기서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류센소(龍泉壯) 주소 : 경남 양산시 물금읍 화산길 17 (물금리 417-11) 영업 시간 : 11:20 - 19:30 (B.T 14:30 - 17:00)(L.O 19:00) 주말은 1시간 더 영업. 월요일 정기 휴무. 공식 채널 : 인스타그램 *** 재료 소진시 조기 마감(19시 즈음 방문 예정인 경우 확인 필요) *** 2023.07.10 기준으로 간헐적으로 휴무이기 때문에 방문 전 확인 필요. |
대부분의 물금 서리단길 가게들이 그러하듯, 자체 주차장은 없습니다. 근처의 공영 주차장(무료)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아래 지도에 붉은색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내/외부
서리단길의 가게들은 간판이 작은 곳이 많습니다. 류센소는 작은 입간판 하나만 있어서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가게 내부입니다. 일본의 느낌을 내고자 노력한 부분이 보이고 음악도 일본 음악이 나옵니다. 특히 고양이 소품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대부분의 공간을 주방이 차지하고 있고 주방을 디귿(ㄷ) 자 형태로 둘러싼 바 좌석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좌석은 정확하진 않으나 11자리(3+5+3)인 것 같았습니다. 주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내부의 온도는 조금 높은 편이었습니다. 써큘레이터를 이용해서 냉방을 보조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쪽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꽤 덥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양쪽 벽면에는 앞치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가져다 사용하면 됩니다.
셀프 반찬코너도 있습니다. 초생강과 단무지가 준비되어 있고요, 버려지는 양이 많으니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드시길 당부하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메뉴
메뉴판입니다. 라멘은 4종류가 있습니다. 매운 돈코츠는 맵기를 1~3단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1단계가 기본이고 신라면 정도의 맵기입니다. 아사리소유와 굴라멘도 1단계 맵기 적용이 가능합니다. 사이드 메뉴 중 멘치 프라이는 멘치카츠일 것 같아서 주문했는데 재료가 소진되었다고 하여 토리 프라이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주문 후 기다리면서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주방을 구경하고 있으면 금방 음식이 나옵니다. 물은 시원한 보리차가 제공되고 전 좌석이 바 좌석이다 보니 궁금한 게 있거나 뭘 잘 몰라 헤매고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돈코츠라멘입니다. '돼지사골을 장시간 우려낸 진하고 크리미 한 수프'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차슈가 두 장 들어갑니다. 뼈가 있는 건 조금 귀찮긴 했는데요, 충분히 오래 삶아서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국물도 고기도 돼지 잡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종종 파가 너무 많이 들어가 쓴맛이 너무 강해서 라멘 국물 맛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것 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양은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적은 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아사리소유 라멘입니다. '바지락 육수와 간장, 감칠맛이 일품인 깔끔한 수프'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방문이니 다양하게 먹어보자며 일행이 주문했습니다. 돈코츠라멘의 맛이 워낙 강하다 보니 한 입 얻어먹었을 때 심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행의 의견을 물어보니 괜찮고 맛있다고 합니다.
매운 돈코츠라멘 1단계 맵기입니다. '진한 돈코츠수프에 칼칼함을 가미한 매콤한 수프'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돈코츠라멘에 매운맛이 추가된 것이다 보니 맛의 결은 같았습니다. 1단계는 크게 맵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일행은 다음번에 오면 3단계를 먹어봐야겠다고 하네요. 일반 돈코츠 라멘이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약간의 매콤함으로 커버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돈코츠 라멘을 좋아한다면 이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메뉴판에 보면 마늘을 빻아 넣으면 더 맛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음식이 나온 후에 마늘을 먹을 건지 물어보는데요, 저희는 넣어서 먹어보려고 마늘을 받았습니다. 희한하게 생긴 도구를 함께 주는데요, 펼쳐서 마늘을 넣은 다음 닫아서 꽉 누르면 구멍을 통해 마늘이 갈려 나옵니다. 삐져나온 마늘을 넣고 싶은 만큼 숟가락으로 긁어서 넣으면 됩니다. 그냥도 맛을 보고 마늘을 넣어서도 맛보고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 느껴져서 재미있습니다.
토리 프라이입니다. '일식 순살 닭튀김'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름만 봐도 가라아게네요. 가라아게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멘치 프라이가 품절되었으니까 주문해 보았습니다. 맛있습니다. 튀김옷이 조금 비중이 높긴 한데요, 튀김옷도 맛있습니다. 닭고기는 터벅살이 아닌 기름기가 많은 부위, 아마 다리살인 듯합니다. 하얀 소스는 타르타르, 가루는 유자 소금입니다. 둘 다 개성이 있고 음식과 잘 어울렸습니다.
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 서리단길 라멘 맛집.
전 일본라멘을 좋아하는데 정확히는 돈코츠 라멘을 좋아합니다. 닭육수 베이스라든지 소유, 시오 등은 저랑 안 맞더라고요. 최근에 유명한 가게에 방문했다가 대실망을 하고 왔습니다. 기대하고 갔는데 너무 별로라 나쁜 소리밖에 안 나올 것 같아 소개하는 글도 못 올리고 있죠. 하지만 류센소에서는 오랜만에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리단길에서 식사할 곳을 찾고 계시다면 류센소,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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