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애정으로 만들어진 카페, 순수알곡
순수알곡
순수알곡은 양산 물금의 서리단길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황산공원과도 아주 가깝습니다. 알곡은 잡것이 섞이지 않은 곡식을 뜻하는데요, 자연에서 얻은 것 그대로 순수한 것을 담는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름에 맞게 견과류를 판매하고 있고 커피에도 곡물을 응용한 듯합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인데요, 양산신문에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2022년 7월 22일). 손님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도록 가게 분위기부터 소품, 음악 등 모든 곳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특색 있고 매력적인 카페, 순수알곡을 소개해드립니다.
순수알곡 주소 : 경남 양산시 물금읍 화산길 37-1 (물금리 766-1) 영업 시간 : 11:00 - 22:00 (일요일 휴무) 공식 채널 : 인스타그램 |
자체 주차장은 없습니다. 아래 지도에 표시된 인근의 공영 주차장(무료)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다만 서리단길은 워낙 핫하다 보니 주차장에 자리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 주차할 곳이 없는 경우에는 조금 멀더라도 인적이 드문 골목에 적당히 눈치껏 상식적인 선에서 주차를 잘하시면 됩니다.
내/외부
서리단길의 카페치고는 규모가 큰 편입니다. 골목길을 벗어나면 무이 같은 대형 카페도 있는데요, 골목 안쪽에 있는 대형 카페는 여기가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카페 무이(MOOEE)도 커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순수알곡의 입구에 꾸며진 정원은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의 정성 어린 손길이 느껴집니다. 정원 덕분에 첫인상이 좋았고 건물 내부로 걸어가는 짧은 길이 즐거웠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가 정면에 보입니다. 바 근처에도 여기저기 소소하게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복잡해 보이고 어떻게 보면 아기자기하고.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핸드드립(필터) 커피도 주문이 가능한데요, 하리오 V60 황동드리퍼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원두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원두 샘플과 설명을 디스플레이해 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핸드드립을 판매하는 카페가 늘고는 있지만 아직은 적은 편이죠. 로스팅을 직접 하거나 핸드드립 메뉴가 있으면 커피 맛을 기대하게 되는데 여기는 둘 모두 해당합니다.
드립백이나 원두를 구매할 수도 있는데요, 원두는 100g에 6,000원이니 저렴한 편입니다. 보통 200g에 15,000~20,000원 정도 하는 곳이 많죠. 좀 이름난 곳들은 이게 맞나 싶은 가격에 판매를 하기도 하고요. 구입 가능한 원두 종류는 매주 달라진다고 하네요. 원두마다 입고되는 시기가 달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원하는 원두가 있으면 미리 문의하시는 게 좋겠네요.
입구 오른쪽 편에는 견과류 매대가 있습니다. 피스타치오가 탐나던데 다음에 가면 한번 사서 먹어봐야겠습니다.
1층에는 골동품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레트로를 좋아하는 사장님이 직접 모은 것도 있지만 손님이나 지인들로부터 받은 것도 많다고 합니다. 어떤 손님은 물건을 주고 음료를 받아가기도 했다고 하네요.
2층입니다. 1층에는 바가 있다 보니 좌석 수는 적은 편인데요, 2층에는 자리가 많습니다. 제 눈길을 확 사로잡은 라이프 잡지, 가져와서 펼쳐봤습니다. 오래된 잡지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났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싫지 않은 냄새였고 라이프라는 잡지 자체에 대한 반가움이 매우 컸습니다.
2층에서는 서리단길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식사를 하고 온 고산수식도 보입니다. 멀리는 물금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데요, 저쪽과 이쪽의 분위기가 굉장히 대조적이죠. 시골에 와있는 느낌이면서 동시에 아파트 숲이 보여 기분이 묘했습니다.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권이 확 달라지니까요.
2층에는 단체석도 있는데요, 분위기가 좋죠? 6~8인용이며 6인 이상인 경우에 이용해 달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메뉴
순수알곡에서는 포인트를 적립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요, 관련 내용은 위 안내문을 참고하세요.
음료 메뉴판입니다. 커피는 디카페인으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아몬드 빠냐로, 라테 위에 크림이 올라갑니다.
디저트류도 다양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 있습니다. 디저트는 여사장님이 만드시는 모양입니다.
아몬드 빠냐입니다. 빠냐는 아마도 에스프레소 콘 빠냐 할 때의 그 빠냐, 즉 크림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위에 올라간 가루는 로투스를 갈아놓은 것이고요, 아래에는 커피, 그리고 바닥에는 곡물가루(아몬드?) 같은 것이 깔려있습니다.
음료를 받을 때, 원두는 3가지를 블렌딩 해서 사용했으며 가급적 빨대를 이용하지 말고 쭉 마시기를 권하셨고 그 외에도 상세하게 설명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자기가 만든 음료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지고요, 제대로 알고 먹으니 더 제대로 즐길 수 있고요. 카페에 대한 친밀감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음료를 마시다가 빨대로 아래의 가루를 빨아먹어 보는 것도 특이한 경험이었고요.
플랫화이트입니다. 라테아트 기술이 대단하죠? 이것도 받을 때 이런저런 설명을 잘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약간 산미가 있는 원두를 사용했다고 안내받았는데 저는 다크하고 진한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아쉽게도 대단히 맛있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플랫화이트에도 가루가 있었는데 아몬드 빠냐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미미했습니다.
초코청크 피낭시에, 아몬드 피낭시에입니다. 도끼처럼 생긴 미니 나이프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고민과 애정으로 만들어진 카페, 순수알곡
순수알곡은 손님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은 고민과 가게와 곡물에 대한 애정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한 음악을 적당한 볼륨으로 틀어주고요, 정원부터 인테리어까지 정성으로 꾸며놓았습니다. 제공하는 커피와 견과류의 품질 유지를 위한 노력, 그리고 제품에 대한 설명까지 어느 것 하나 고민과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서리단길에서 카페를 찾고 계시다면 맛도 분위기도 경험도 모두 만족스러웠던 카페 순수알곡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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