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를 마시며 현실과 동떨어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친절한 설명과 시연을 해주신 원장님 덕분에 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도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백비 티 라운지. 주위에 흔한 것이 카페고 커피지만 좋은 찻집은 찾기 힘들죠. 백비 티 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차 한잔 어떨까요?
백비 티 라운지
저는 커피를 하루에 2~3잔 정도 마십니다. 그때의 기분에 따라 핸드드립, 카페라테, 아메리카노 등 원하는 종류로 골라 마시죠. 또 비싸고 좋은 커피는 어떤 맛일까 하는 의문에 한잔에 3만 원짜리 커피를 마셔보기도 했었고요.
커피의 경쟁자라면 역시 티죠. 함께 사는 사람이 티 클래스를 들었던 적이 있고 티를 좋아하다 보니 저도 덩달아 조금 얻어마시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커피에 비해서 편안하고 부담이 덜해서 커피대신 티만 마시는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차에 대해서도 관심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마시는 티는 티백이 90%고 잎을 우려 마시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요, 좋은 티는 어떤 맛이 날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다도에 대한 관심, 환상도 좀 있고요.
그래서 백비 티 라운지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경험을 하고 왔기에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백비 티 라운지 주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예인길 136 (초산리 산22-41) 영업 시간 : 13:00~19:00 (주말 11:00~19:00, 월요일 휴무) 문의 : 0507-1348-7679 공식 채널 : http://www.bbtea.co.kr/ https://www.instagram.com/sonnetsea/ |
백비 티 라운지 통도사 인근 한송예술촌에 있는데요, 통도사와 가깝기 때문에(약 2.8km, 6분) 통도사와 묶어 가면 좋습니다. 절과 차가 어울리기도 하고요. 한송예술촌이 낮은 산속에 있기 때문에 아래가 내려다보여서 뷰도 좋고요,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쪽이 방문하기 곤란하다면 언양에도 백비 티 클래식이 있으니 언양으로 방문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 근처 가볼 만한 곳 : 한옥 카페 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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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비 티 라운지 내/외관
주차장 바로 뒤의 계단에는 '예술촌'과 어울리는 귀여운 빨간 우체통이 있습니다. 주차면수는 3칸인데 1칸은 가족분들이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길가에도 주차를 할 수 있지만 좁고 경사가 심해서 센스껏 잘하셔야 합니다. 이게 백비 티 라운지의 최대 단점인 듯.
외부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밝은 색으로 칠해져 있고 2층은 생활공간이라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눈이 이 날 흩날렸었습니다. 날이 흐린 것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좋았습니다.
봄/가을의 날씨 좋은 날에는 정원에서도 즐겨보고 싶네요. 다른 다녀온 분들 사진을 보니 수국도 있고 예쁘더라고요. 겨울은 어딜 가나 어쩔 수 없이 황량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내부 공간은 이런 느낌입니다. 따뜻하고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 품위 있고 정갈하달까요.
입구 바로 옆의 긴 테이블인데 예약석이라고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티 클래스가 잡혔나 싶었습니다.
이 앞이 카운터입니다. 정면과 양 옆으로는 다기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온라인으로도 구매 가능합니다. 위에 지도 아래에 기재된 홈페이지 주소를 참고해 주세요. 전화로 문의하셔도 되고요.
쇼룸처럼 아주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마침 손님도 없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백비 티 라운지 동양차
저희는 여기가 처음이고 차에 대해 잘 모르니 전문가느낌이 뿜어져 나오는 원장님께 추천을 요청드렸습니다. 오늘 날씨가 이러하니 홍차의 전홍과 청차의 동방미인을 권해주셔서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각자 찻잔과 다식이 나오고요, 포크가 아주 귀여웠습니다. 다식은 양갱(아마도)이었습니다.
저희가 처음인걸 알고 계셔서인지 차를 우려 마시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1분 30초, 2분 30초, 5분, 그런 식으로 시간을 늘려가며 우려야 하고, 우린 물은 완전히 따라내야 하고, 향을 맡아야 하니 마스크는 벗어야 하고, 뚜껑은 뜨거우니 집게로 잡아야 하고......
첫 잔은 시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실 이 와중에 사진을 찍고 있는 게 예의가 아닌지라 참 죄송스럽더라고요.
우려낸 티는 각자 잔에 따라서 마십니다.
티를 우려 마시다 보면 물이 식는데 말씀드리지 않았는데도 중간에 새로이 뜨거운 물을 가져다주셨습니다. 감동적.
다시 현실로
차를 한참을 우려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내리던 눈이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차와 분위기에 취해 별세계에 와있는 기분이었는데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 영화 인셉션의 '킥'을 당한 느낌이랄까요.
곧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날씨 좋은 날에 다시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카페 대신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백비 티 라운지,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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