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
하녹
몇 년 전에 한옥 카페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부산 인근에만 해도 도심을 벗어나면 몇 군데 생각이 나는데요, 그중 기장에 있는 유명하지만 가보지 못했던 곳, 하녹을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여기는 2021년 11월에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구석진 곳에 있긴 하지만 부산울산 고속도로의 해운대 IC에서 내려오면 가깝고 롯데월드나 이케아에서도 약 3km,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소개해드린 텍사스 바베큐 전문점 헬카우에서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헬카우에서 식사를 하고 하녹에서 차 마시고? 일행들에게 칭찬받을만한 코스 선정입니다.
하녹 주소 : 부산 기장군 기장읍 내리길 146-5 하녹카페 영업 시간 : 11:00 - 20:00 (주말/공휴일 21:00) 문의 : 0507-1478-0075 공식 채널 : https://www.instagram.com/ha.nok_busan/ * 반려동물 동반 불가 |
자체 주차장이 있습니다. 가게로 진입하는 길은 좁은 시골 마을 골목길이라 운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마당과 건물 모습
하녹 입구입니다. 주차장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입구 옆으로는 돌담이 이어져있어 예쁩니다.
문으로 한 발 들어설 때마다 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간의 수공간을 바라보고 있는 마루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건물은 전통 한옥은 아니고 한옥 스타일로 최근에 지은 듯합니다.
하녹은 반려동물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어린아이는 동반이 가능합니다. 다만 반드시 보호자가 관리를 잘해주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공간의 돌다리에서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가게 내부의 소품이나 집기를 파손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겠죠.
해 질 녘에 방문을 해서 조명이 켜진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은 위치의 왼쪽에는 별채가 있습니다.
별채를 이용하려면 4인 이상, 카운터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별채 말고도 좋은 자리가 많으니 굳이 욕심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봄과 가을에는 아무래도 마루가 가장 명당인 듯합니다. 바깥의 시원한 공기도 즐기고 뷰가 좋은 곳은 아니지만 바깥 풍경도 보고요. 먼 산 바라보며 멍 때리고 싶은 자리입니다. 다만 허리가 안 좋은 분들은 좀 힘들 수 있겠죠.
지난 겨울에는 벽 쪽에 코타츠를 설치했더라고요. 겨울에 밖에 앉아도 재미있겠는걸요?
마루에 앉아계신 어느 커플 손님의 모습이 너무 다정하고 아름다워 보여 한 컷 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부 모습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디저트 샘플과 카운터가 있습니다. 디저트들의 모습이 굉장히 귀엽습니다. 아래에 사진이 있으니 끝까지 봐주세요. 내부는 나무 재질의 의자와 테이블, 기둥과 평상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마루와 마당에는 좌식, 건물 내부에는 입식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게 분위기와 어울리는 가야금 음악이 흐릅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도 곳곳에 있으니 천천히 구경하시면 좋습니다.
메뉴
카운터에 마련돼 있는 음료 메뉴판입니다. 음료도 디저트도 가격대는 관광지 물가가 조금 적용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요즘에는 정원을 으리으리하게 꾸며놓고 차 한잔에 15,000원씩 받는 곳도 있으니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나름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렌딩 티 4종은 이름이 특이하죠. 옆에 시향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굉장히 달콤한 향이 나는 '한여름 밤'을 주문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달콤한 향이 날아와서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빵 종류도 있고 아주 예쁜 약과, 양갱, 떡도 있습니다. 하나하나 손이 엄청 많이 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격도 좀 비싸게 책정되었겠죠.
곰곰 치즈케이크. 귀여워서 어떻게 자르나요. 하지만 일단 목부터 잘라야겠죠.
저희가 주문한 것들입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서로 카페 라떼(hot), 흑임자 라떼(ice), 떡 구이, 꿀떡, 한여름 밤(블렌딩 티)입니다. 12시 방향의 양갱은 차와 함께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흑임자 라떼 사진을 안 찍었더라고요. 위에 올라간 흑임자 크림이 굉장히 답니다. 그리고 음료 위에 올라가는 크림 치고는 아주 단단한데 아마 꿀을 섞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달기 때문에 단 것을 싫어하신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 라떼입니다. 생각 외로 맛이 괜찮았습니다. 잔의 모습과 질감이 특이했습니다.
블렌딩 티, 한여름 밤입니다. 굉장히 특이한 거름망을 줍니다. 차를 빠르게 부으면 옆으로 다 흘러버리니 차분하게 부어야 합니다.
달콤한 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를 못 마신다면 충분히 추천해 드릴 만합니다.
떡 구이입니다. 가래떡을 구운 것인데 꿀과 함께 제공됩니다. 보기보다 두껍고 굉장히 바삭하게 잘 구웠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을 보니 오픈 초기에는 구운 떡에 벌집을 올렸더라고요. 지금은 겉면을 굽고 꿀을 발라놓은 것 같습니다. 함께 나오는 꿀을 찍어먹지 않아도 적당히 달콤한 맛이 납니다.
꿀떡입니다. 굉장히 귀엽고 색깔도 알록달록 합니다. 달콤 쫀득한 떡 안에 꿀이 들어있기 때문에 한입에 드셔야 합니다. 베어 물면 꿀이 흘러요. 앙증맞아서 한입에 쏙!
양갱과 스펀지밥의 친구 뚱이... 는 아니고 양갱입니다. 블렌딩 티를 주문하면 함께 주는 것 같습니다. 양갱답게 많이 답니다. 크기는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귀여워요. 같이 갔던 양반이 옆에서 노란색 양갱은 유자향이 났다고 적으라고 하네요.
디저트를 찍어먹는 꼬챙이(?)입니다. 끝의 장식이 귀엽죠?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 하녹
하녹은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기회가 돼서 즉흥적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카페 자체도 예쁘고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음료와 디저트도 가격은 조금 그렇지만 품질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장에는 해안을 따라 대형 카페들이 많죠. 인산인해라 인기 관광지에 온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어 기를 빨리고 오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하녹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지인들과 카페를 갈 일이 생긴다면 한번 데려가고 싶은 곳,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 하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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