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수동 아테네학당 - 책방골목의 랜드마크, 책 모양의 건물

보수동의 랜드마크로 기억될 공간, 아테네 학당

 

보수동 아테네학당

 

 

 아테네학당

 

아테네 학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라파엘로(Sanzio Raffaello)가 그린 프레스코화죠. 바티칸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리고 지난 2023년 3월 4일,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 '아테네 학당'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 특이한 모양 때문에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두 개의 건물 사이에 책을 5개 꽂아놓은 모양으로 보수동 책방골목에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철거하고 오피스텔을 짓기 위해 매입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보수동의 랜드마크로 기억될 아테네학당, 어떤 곳인지 한번 다녀와봤습니다.

 

 

 

아테네 학당 주소 : 부산 중구 대청로 63 2, 3, 4층 아테네학당 (보수동1가 133-2) 영업 시간 : 10:00 - 21:00 (L.O 20:30) 문의 : 051-242-8901 공식 채널 : https://www.instagram.com/scuoladiatene1511/

 

주차장은 따로 없습니다.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저는 남포동 근처에 갈 때는 늘 용두산 공영주차장을 이용합니다. 대략 6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건물 외관

 

보수동 아테네학당 입구

 

아테네 학당 건물은 5권의 책을 책꽂이에 꽂아 놓은 것처럼 생겼습니다. 입구는 4개인데요, 중앙에 카페가 있고 왼쪽에는 시계방, 오른쪽에는 책방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오른쪽인 초록색 입구는 계단입니다. 카페는 2, 3, 4층을 쓰고 있어서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보수동 아테네학당 로비

 

1층 로비에는 그리스 스타일(?)의 조각상과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주문은 2층에서 하니까 우선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2층(주문하는 곳)

 

아테네학당 2층

 

2층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리스 풍으로 꾸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벽도 약간 신전처럼 낡은 돌벽 느낌이 나도록 꾸며놓았네요.

 

아테네학당 메뉴판

 

음료 메뉴판입니다. 개인적으로 메뉴가 너무 많은 곳은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는 느낌이라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다양한 손님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 듯합니다. 모임 하기에 좋겠네요. 시그니처 메뉴는 '밀다원 커피'입니다. 광복동 다방거리의 대표적인 다방이었던 밀다원의 이름을 따왔다고 하고요, 예전 문인들이 밀다원에서 마시던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아메리카노보다 물을 적게 넣어 만든 진한 커피입니다.

 

아테네학당 베이커리 메뉴

 

보수동 책빵(8,500원)이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수동에 어울리는 모양과 이름입니다. 다만 가격이 아주 사악하긴 하네요. 

 

 

 

베이커리 쇼케이스 뒤쪽에 있는 트레이에 빵을 담에 커틀러리와 함께 가져가면 됩니다. 전자레인지가 있으니 원하는 만큼 데워서 드시면 되고요.

 

 

3층으로 가는 계단

 

2층에서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 3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천장화

 

계단 중간참이 천장에 그려진 아테네 학당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포인트인 듯합니다. 바닥에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라고 적혀있는데요, 뭘 찍으라는 건가 싶었습니다만 위를 바라보니 그림이 보여서 '아 이거구나' 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3층

 

3층

 

3층과 4층은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또 많이 다릅니다.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3층은 여성스럽게, 4층은 남성스럽게 꾸며놓았달까요. 3층은 그림과 피아노 등이 있어서인지 미술관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창밖에 나무들이 보여서 개방감도 좋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4층은 높아서인지 나무보다는 옆 건물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상대적으로 3층보다 어둡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자 화장실은 3층, 남자 화장실은 4층에 있습니다.

 

3층

 

벨벳 소파는 푹신해서 아주 편안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물과 휴지가 준비되어 있고요.

 

3층

 

사진 찍기 좋은 예쁜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말엔 경쟁이 치열하겠는걸요.

 

 

 

4층으로 가는 계단

 

4층으로 가는 계단은 구석 벽에 있습니다. 꽤 좁으니 엘리베이터를 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럽의 성당 두오모나 쿠폴라에 올라갔던 기억이 날 정도로 좁고 불편한 계단입니다..

 

 

 4층

 

 

확실히 3층에 비해 전반적으로 톤 다운되어 있습니다. 벨벳 소파도 3층은 빨간색, 4층은 파란색입니다. 약간 어두운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저 같은 사람은 4층을 더 선호합니다. 위를 올려보면 천장화를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가까워서 한눈에 안 들어오지만요.

 

 

중앙의 뚫린 곳을 통해 2, 3층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조각상도 여럿 있는데요, 아테네 학당이라는 이름에 맞게 아테네 여신상과 아테네 최고의 유명인사,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흉상도 있습니다.

 

 

 커피

 

 

밀다원 밀크커피와 카페라테입니다. 밀다원 밀크커피는 플레인/흑임자/돌체크림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돌체크림이 달다고 해서 선택했습니다. 그냥도 맛을 보고 그 후에 크림을 넣어서 마셔보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각설탕이 함께 제공이 되니까요, 필요하다면 넣어서 마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진하게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진해서 신중히 선택하셔야 할 것 같네요. 카페라테는 평범했고요, 라테아트가 아주 귀여웠습니다. 라테 치고는 폼이 좀 두꺼운 게 아닌가 싶긴 했지만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보수동의 랜드마크로 오래오래 남아주길

 

요즘같이 모두가 경제적 이득에 미쳐있는 시대에 이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이런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도의 피아크도 그렇고 요즘 이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업 시설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보수동의 랜드마크로 오래오래 남아주길, 응원합니다 아테네 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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