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와 함께 즐기는 수선화, 시들기 시작했으니 서둘러야 할 것.
오륙도
오륙도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 앞바다에 있는 섬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2007.10.1)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한쪽 시작 지점이면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을 종단하는 대한민국 최장 걷기 여행길인 해파랑길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부산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섬들(오륙도, 동백섬, 영도, 을숙도 등) 중 하나죠. 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라는 가사가 있을 정도로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오륙도를 기준으로 동해와 남해로 나뉜다고 주장(부산 남구)하는데요, 달맞이 고개가 기준이라는 주장(부산 해운대구)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기관들에서 각자의 기준으로 동해와 남해를 나누고 있는 것은 그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겠죠. 어쨌거나 그 기준으로 확정을 받게 되면 관광지로써 힘이 실릴 테니까 경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륙도해맞이공원스카이워크공영주차장1 주소 : 부산 남구 오륙도로 137 해파랑길 관광안내소 (용호동 950-1) 운영 시간 : 08:00 - 22:00 주차요금 : 10분당 300원 / 일 최대 8,000원 |
'오륙도'는 조수간만과 관찰자의 위치, 방향에 따라 5개(서쪽에서 볼 때), 또는 6개(동쪽에서 볼 때)로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
오륙도는 처음에는 육지에서 이어진 하나의 작은 반도였지만, 세월이 흐르며 거센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육지에서 분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육지인 승두말(스카이워크가 있는 장소)과 방패섬/솔섬의 지질적 구성이 동일한 점이 그 증거라고 하네요.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비석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입니다. 등대섬은 원래 밭섬이라고 불렀는데, 6개의 섬 중에 유일하게 평지가 있었기 때문이고요, 등대공사 부지가 있는 곳이 밭섬 뿐이어서 등대를 지었고 이후에 등대섬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오륙도 주차 / 유람선 정보
위 지도/주소의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10분당 300원, 하루 최대 8,000원입니다. 다만 주차장이 협소해서 지금같이 인파가 몰리는 시기에는 100% 곤란을 겪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조금 아래쪽에 해녀촌 주차장이 있는데요, 아래 지도를 참고해 주세요.
스카이워크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했을 경우, 주차장 바로 왼쪽과 오른쪽이 해맞이공원과 스카이워크입니다. 해녀촌 주차장에 주차를 할 경우에는 꽤 걸어서 올라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올라오는 길도 좋고 아래쪽에서 보는 오륙도는 상당히 가깝기도 하거니와 위에서 보는 오륙도의 느낌과도 아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오륙도를 보고 싶다면 아래쪽에 주차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대형버스 주차장과 소형차량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람선 선착장도 있고요.
오륙도 유람선은 07:00 - 16:00에 일출 30분 전 일몰 30분 후로 1시간 간격으로 운항이 됩니다. 요금은 성인 1만 원. 수시출항도 가능하며, 기상 예보 및 현지 사정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으니 유도선 매표소(051-626-8953)에 미리 문의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해운대 미포 등에서도 유람선이 출발하는데요, 오륙도를 그냥 한 바퀴 돌고 돌아가게 됩니다. 만약 섬에 내릴 생각이라면 저기에 있는 오륙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야 합니다.
오륙도 해맞이공원
현재 해맞이공원, 즉 오륙도와 가장 가까운 육지 부분은 옛날에 한센병 환자촌이 있던 지역입니다. 여기서 생업을 이어가다 농업 등 산업이 쇠퇴한 이후에 소록도 같은 다른 한센병 환자촌으로 이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2005년, SK건설에서 재개발을 추진하여 2008년에 들어선 아파트가 바로 그 유명한 오륙도 SK뷰죠. 그리고 오륙도 해맞이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해맞이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을 올라야 합니다. 꽤나 가파르지만 짧은 구간이므로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한쪽은 경사로, 한쪽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돌계단 쪽은 계단의 간격이 애매하여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멀리 해운대와 달맞이고개가 보입니다.
경사로에 핀 유채꽃. 날씨가 좋았다면 예뻤을 텐데 저녁부터 비가 올 예정이라 많이 흐려서 아쉽습니다.
해맞이공원입니다. 꽤 넓은데 바로 앞의 아파트가 공원의 경관을 대단히 해치고 있습니다. 반면 아파트 사람들은 공원과 오륙도가 내려다보이니 좋겠네요. 저런 고층아파트에 살게 되면 이 공원은 걷는 공원이 아니라 내려다보는 공원이 돼버리는 경우가 더 많겠죠.
동백나무도 한 그루 있었는데요, 이미 지고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지금 볼 수 있는 꽃은 수선화와 유채꽃.
사진 실력이 미천하여 이 정도밖에 찍지 못했습니다만 날씨 좋은 날에 감각 있는 사람이 찍는다면 정말 작품이 나올만한 풍경입니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사진을 찍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예쁘게 차려입고 온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밝고 즐겁습니다.
수선화는 이제 절정을 지나서 지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보였습니다. 위 사진으로 대략 어떤 느낌인지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3/26 일)까지가 보기 좋은 시기의 끝자락이 되지 않겠나 싶네요. 하지만 주말에 가면 교통지옥... 일 것이 100%.
수선화는 익히 들었습니다만 유채꽃이 있는지는 모르고 갔습니다. 제주도에서 유채를 많이 보고 와서 크게 감흥이 없긴 했는데 예쁘고 귀여운 어린 커플이 사진을 다정하게 찍고 있어서 아빠미소가 나오더라고요.
오륙도와 유채꽃. 부산 근처에서 유채꽃은 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곧 유채와 벚꽃이 절정을 맞겠네요.
오륙도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가 있는 장소의 옛 지명은 “승두말”입니다.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승두마'라고 부르던 것이 승두말로 바뀌었고 해녀들과 지역주민들은 '잘록개'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스카이워크는 2012년 9월 12일에 착공, 2013년 10월 18일에 개장했습니다. 현재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35m 해안절벽 위에 철제빔을 설치하고 그 위에 유리판 24개를 말발굽형으로 이어놓은 15m의 유리다리입니다. 바닥유리는 12mm 유리판 4장에 방탄필름을 붙여 특수 제작한 두께 55.49mm의 고하중 방탄유리이니 안전에는 문제가 없겠네요.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저렇게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저런 걸 캔틸레버 구조라고 하나요? 아래가 투명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맞이공원 주차장에서 스카이워크 입구까지는 도보로 2분 남짓 걸립니다. 가는 길에 화장실과 편의점, 카페, 홍보관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스카이워크 쪽에서 해운대 방향을 바라보면 해맞이공원에서보다 좀 더 잘 보입니다. 동백섬과 누리마루도 보이네요.
스카이워크에 입장료는 없습니다. 개방 시간은 09:00 - 18:00이고 입장마감은 17:50입니다. (설날, 추석 당일 12:00 개방)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의전화 해파랑길 관광안내소 051-607-6395)
파손방지와 미끄럼 방지를 위해 덧버선을 신어야 하고요, 위험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은 당연히 출입금지입니다. 또 음료와 셀카봉, 우산 등의 물건도 반입금지입니다.
오래된 스카이워크는 바닥 유리가 낡아서 불투명해진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여기는 아직 깔-끔. 아주 잘 내려다보입니다. 앞만 보고 가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특히 중앙의 철제 구조물은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 더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리 길지는 않으니까요, 한번 걸어볼 만합니다. 저 같은 겁쟁이도 걸었어요!
해파랑 편의점 푸딩 : 구딩
스카이워크 방향 편의점에 푸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09:00 - 17:00(주말 18:00)입니다. 맛은 3가지, 크림(6,000원), 녹차(6,500원), 초코(6,500원)가 있습니다. SNS에서 꽤 유명하길래 크림으로 먹어보았습니다. 솔직히 6,000원은 관광지임을 감안해도 많이 비싸긴 합니다.
아주 탱글탱글하고 굉장히 답니다. 약간 미묘하게 텁텁한 느낌이 아주 조금 남고요, 푸딩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괜찮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굳이 맛보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푸딩의 맛 자체보다는 귀여운 패키지와 바깥에서 찍은 예쁜 사진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채널(https://www.instagram.com/9._.ding/)을 참고해 주세요.
지금만 볼 수 있는 오륙도와 꽃
수선화 밭은 유채꽃이나 벚꽃에 비해 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수선화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그 유명한 거제도의 공곶이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리고요. 올해의 오륙도 수선화도 즐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느니 서둘러 방문해서 좋은 추억, 사진 많이 남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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