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가게, 예쁜 디저트.
오월의 별
명지는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스타필드도 생겼죠. 그리고 '오월의 별'이라는 특색 있는 디저트 카페도 있습니다. 디저트 가게는 여기저기 많지만 잘하는 곳은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죠. 여기는 일본의 츠지 제과 전문학교, 그리고 요리계의 하버드라 불리는 미국의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의 파티쉐가 만드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오월의별 주소 :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6로318번길 36 (명지동 3380-4) 영업 시간 : 10:00 - 22:00 (L.O 21:30)(화요일 휴무) 문의 : 0507-1323-5946 |
지하철이 없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오기 쉬운 곳은 아닙니다. 차로 이동하시는 것이 편하고 길가에 주차를 다들 하더라고요. 아직 개발 중인 구역이라 그런지 주차 단속은 따로 없는 모양입니다. 양산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울림공원 주차장(부산 강서구 명지 국제6로 318번길 29)을 이용하시면 좀 더 안전합니다.
가게 내/외부
건물 외관은 상당히 심심합니다. 전형적인 신도시의 건물인데 간판도 눈에 띄거나 크지 않아 여기에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을 모르면 99% 그냥 지나칠만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쪽 면에는 가게 이름인 '오월의 별',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라는 글귀가 금색으로 적혀있는데 시인성이 그다지 좋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지나가다 우연히 들를만한 곳이 아니니 별로 상관이 없을까요.
위 사진은 가게 중간에서 입구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정면의 유리문이 출입문입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쇼케이스가 보이고 쇼케이스 뒤로 바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핑크색 톤으로 꾸며져 있고 핑크색에 어울리는 화려한 소품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성분들의 취향에 아주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디저트도 사진 찍기 좋도록 플레이팅 되어 나오니 더욱 좋죠.
바가 길게 뻗어있습니다. 쇼케이스는 바와 떨어져 있고 디저트 주문은 바에서 하시면 됩니다. 빵집처럼 직접 가져가는 방식이 아닙니다.
1층이다 보니 창 밖 풍경은 그다지 볼만한 것이 없습니다. 세 방향 모두요. 대신 내부가 굉장히 잘 꾸며져 있으니 앞에 있는 사람과 즐겨주세요.
레몬수와 컵, 티슈가 셀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왕관 아래에 깔린 것이 티슈입니다. 이런 부분마저도 굉장히 신경 써서 꾸며놓았네요.
화장실과 화장실 옆 포토존. 실제로 샤넬의 아이템일까요? 그런 쪽은 잘 모르지만 여하튼 예쁘기는 합니다. 거울로 셀카 찍기 좋은 곳. 홀의 벽에 에르메스의 디자인도 하나 걸려있던데 사장님이 명품 쪽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메뉴판과 쇼케이스
음료 메뉴판입니다. 디저트 전문 카페가 대체로 음료 메뉴가 단출한 편인데 오월의 별에는 굉장히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노란색 별표시가 되어있는 메뉴가 시그니처인 듯합니다. 저희는 메이라떼와 아이스 카페라떼를 골랐습니다.
민트와 밀크초콜릿의 포레스트(12,000원)입니다. 보자마자 포레누아가 즉각적으로 떠올랐는데 민트라니,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네요.
코코넛, 파인애플, 패션후르츠의 피나콜라다(12,000원)입니다. 피나콜라다는 럼, 파인애플 주스, 코코넛으로 만드는 칵테일이죠. 이름에 맞는 구성이었습니다. 하나 주문했습니다.
다크 초콜릿과 헤이즐넛, 헤이즐(12,000원)입니다. 개인적으로 초콜릿은 순수한 초콜릿 그 자체를 가장 좋아하지만 무언가와 조합한다고 하면 역시 헤이즐넛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빨간색은 라즈베리일까요?
스윗망고베리(7,500원)입니다. 케익 시트에 크림과 망고를 채우고 노무라 잎으로 포인트를 줬네요.
제가 안 좋아하는 베이글류도 있습니다. 쪽파베이글은 신선한데요? 양파크림치즈와 쪽파라니 맛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음식에 영국 국기라니... 킹도르를 하나 주문해 봤습니다. 팡도르를 좋아해서 비슷한 느낌일까 했는데 완전히 다른 녀석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보기 쉬워진 퀸아망. 아이스크림을 추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시 사진이 붙어있네요.
스모어 스콘(4,500원)과 브라운 버터 스콘(3,500원)입니다. 마쉬멜로우와 로투스를 박아놓은 건 특이하네요. 보기만 해도 엄청나게 달 것 같습니다.
이 쇼케이스는 빛반사가 심해서 잘 안 보이는데요, 츄르바 4종(티라미수, 골드헤이즐넛, 오레오, 플레인)(4,900원), 바스크 치즈(바닐라)(6,500원), 코르네 파이(3,500원)입니다.
메뉴 후기
음료 2잔, 디저트 2개를 주문했습니다. 특이하게 투명한 트레이를 사용하네요. 전반적으로 금색을 많이 활용한 식기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피나콜라다도 주문했다는 걸 까먹고 킹도르의 크림을 먼저 뿌려버렸고 음료도 이미 맛을 본 상태입니다.
시그니처 크림라떼인 메이라떼(6,500원)입니다. 아이스만 주문 가능합니다. 크림이 굉장히 부드럽고 많이 단 편입니다. 디저트 전문점이라 크림을 잘 다루기 때문일까요? 크림이 아주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잔 세트도 너무 예쁘죠?
아이스 카페라떼(6,000원)입니다. 컵의 형태와 코스터의 디자인이 특이하죠? 빨대와 함께 제공되는 숟가락(?)도 귀엽습니다.
음료와 함께 제공된 빵인데 마늘 러스크와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꽤 단단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정체는 잘 모르겠네요.
기본 제공되는 티슈는 갈색이네요. 컨디먼트 바에 준비된 티슈는 흰색이던데 바닥에 깔아놓은 소품과의 조화를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도 금색으로 번쩍번쩍 예쁩니다. 나이프는 특이하게 손잡이 부분이 날 부분과 방향이 달라서 날을 위쪽으로 두고 세울 수 있습니다.
킹도르는 이렇게 서빙됩니다. 뚜껑을 따고 위아래가 뚫려있는 원통을 살짝 박아 넣고 그 속을 티라미수로 채웠습니다. 나중에 살펴보니 꽤 깊이 박았더라고요. 의도치 않은 타이밍에 새지 않도록 신경을 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원통을 들어 올리면 티라미수 크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휘핑하기 전의 생크림과 비슷한 물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겉면이 굉장히 질깁니다. 칼로 잘 안 잘릴 정도고요, 내부도 꽤나 단단한 편입니다. 팡도르와는 전혀 다른 물건이고 오히려 오래 구운 휘낭시에 같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피나콜라다입니다. 슈가파우더에 묻혀있는 조개는 화이트 초콜릿입니다. 파란 비닐은 처음엔 라이스페이퍼인가 했는데 못 먹는 플라스틱인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먹어도 된다 안된다 안내를 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외부는 코코넛 무스, 내부는 패션후르츠와 파인애플로 채워져 있습니다. 파인애플 과육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재미있습니다. 코코넛 향을 싫어하는 분들이 계신데 잘 조화가 되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예쁜 가게, 예쁜 디저트.
오월의 별은 예쁩니다. 가게도, 디저트도요. 신경 써서 꾸민 가게, 잘 만든 디저트라는 느낌이 듭니다. 디저트의 가격이 다소 사악해 보일 수 있는데 서울에서 이 정도 먹으려면 하나에 적어도 15,000원 이상은 줘야 하니 절대 가격은 비싸도 상대 가격은 적절한 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쯤 기분 내러 가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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