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 냄새가 싫은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냄새 없는 양고기.
양지바름
양지바름은 덕천동에 위치한 술집이자 양고기 구이 맛집입니다. 작은 가게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소문난 양고기 맛집인데요, 지인에게 전해 듣기로는 처음에는 만덕 쪽에서 영업을 하다가 장사가 잘돼서 덕천동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양고기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입니다. 제가 처음 먹어본 양고기는 근 15년 전에 축제에서 먹었던 양꼬치인데 향이 엄청나게 역해서 다신 안 먹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양지바름이 양고기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방문했었고 제대로 된 양고기란 이런 거구나 느껴서 재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가게다 보니 피크타임에는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예약이 특정 시간대에 한해 제한적으로나마 가능하다고 하니 가게로 문의를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배달은 안되지만 포장은 됩니다. 집에서 직접 구워드실 분은 고기만 따로 포장이 가능하니 관심 있으시면 참고하시고요.
양지바름 주소 : 부산 북구 만덕대로28번길 43 1층 (덕천동 431-12) 영업 시간 : 17:00 - 24:00 (일요일 휴무) 공식 채널 : 인스타그램 |
주차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좁은 골목길이라 여기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오면 굉장히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인근 유료주차장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가까운 지하철역(2,3호선 덕천역)에서 도보로 6~8분 소요됩니다.
내/외부
양지바름 입구입니다. 붉은색 벽돌 건물이며 간판이 생각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입니다.
내부모습입니다. 그다지 넓지는 않습니다. 6인테이블 1개, 4인 테이블 2개, 카운터석 6자리인 것 같네요. 저희는 카운터석으로 안내받았습니다. 고기를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카운터석에 앉는 것이 아마 직원들에게 편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언급했듯이 워낙 인기가 많은 가게다 보니 4인 테이블을 2명이서 이용하는 것이 민폐가 될 가능성이 높기도 합니다.
카운터석은 ㄴ자로 꺾여있습니다. 사진의 왼쪽은 주방이며 주방이 꽤 깊습니다.
메뉴
메뉴판입니다. 이렇게 한 장으로 코팅되어 있는 메뉴판도 있고 책자로 된 것도 있습니다. 내용은 같습니다. 편한 걸로 보시면 됩니다. 고기는 최소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종류는 달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책자형식으로 된 메뉴판인데 코멘트가 조금 적혀 있습니다. 양갈비 전문점이니 양고기를 먹어봐야겠죠.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각각 별이 1~3개가 붙어있는데 기름기와 육향의 양을 표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생 양갈비, 생 양등심, 스페셜 갈빗살 모두 1인분씩 주문해 보았습니다.
식사
이 희한하게 생긴 통에 젓가락이 들어있습니다.
메뉴판 앞에는 양념 3종이 놓여있습니다. 왼쪽부터 쯔란, 시찌미, 소금입니다. 쯔란은 양고기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향신료죠. 저는 이 냄새를 맡으면 중동이 생각납니다.
물은 헛개차입니다. 누룽지처럼 구수한 맛이 나고 시원해서 좋습니다. 검은색은 작은 화로인데요, 직원이 고기를 구워서 테이블의 화로로 옮겨줍니다.
밑반찬 6종이 나오고 간장 소스에는 고추를 취향껏 넣어서 먹으면 됩니다.
주문과 동시에 기본찬과 게살수프가 제공됩니다. 양고기집에서 왜 게살수프를 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있습니다.
큰 직원용 화로에 달아오른 숯이 올라가고 작은 화로에도 몇 덩어리 나누어 담습니다. 그리고 야채가 담긴 불판이 올라갑니다. 야채추가(1,000원)는 아마 저 야채를 리필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확인해보진 않았습니다.
생 양갈비, 생 양등심, 스페셜 갈빗살을 각각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오른쪽이 양갈비, 왼쪽이 등심, 위쪽이 스페셜 갈빗살입니다. 육향이 별 1~3개로 표시가 되어있었는데 사실 셋 모두 양 특유의 역한 향은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스페셜 갈빗살은 식으니 조금씩 냄새가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갈비와 등심을 같이 올려서 갈빗살을 먼저 잘라서 내어주었고요, 갈빗대는 등심을 다 구운 다음 불판을 갈고 스페셜 갈빗살과 함께 더 구워져 제공되었습니다.
이건 갈빗살이고요,
이건 등심입니다. 저희는 둘 모두 갈빗살이 가장 맛있었다는 의견입니다.
갈빗살의 갈빗대는 스페셜 갈빗살을 구우면서 조금 더 익혀서 나왔는데 손으로 잡고 뜯을 수 있게 휴지를 감아주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운데 있는 고기가 스페셜 양갈비입니다.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차서 그런지 스페셜 양갈비는 크게 특징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 맛있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처음 먹었던 생 양갈비입니다.
이건 토르티야인데요, 이른 시간에 방문했다고 서비스로 제공되었습니다. 양갈비집에 웬 토르티야인가 생각했는데 의외로 고기를 싸서 야채와 함께 먹으니 식감도 맛도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가급적이면 따로 주문해서라도 한번 싸 먹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이건 퍼먹는 라면(4,000원)인데요, 안주로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저희는 술은 안 마셨지만 그냥 맛있어서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생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양고기 냄새가 싫은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냄새 없는 양고기.
잘 안 알려진 것 같으면서도 웨이팅 없이는 식사하기 쉽지 않은 유명한 양고기 맛집입니다. 한 번쯤은 웨이팅을 하더라도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문이 덜 나서 편하게 식사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욱더 장사가 잘돼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 그런 곳이죠.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싫은 분들도 전혀 무리 없이 드실 수 있는 맛있는 가게, 덕천동에서 식사할 곳을 찾고 계시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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