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모시기에 좋으면서 가격도 착한 한정식 맛집
수라상
가정의 달 5월,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인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제가 자주 가는 곳, 수라상을 소개해드립니다.
수라상은 한정식 코스요리 식당입니다. 식사시간엔 언제나 붐비는데요, 좌석이 굉장히 많지만 그만큼 손님도 많아서 주말 피크타임에는 웨이팅이 생기기도 하는 곳입니다. 위치가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보니 아는 사람들은 알고 찾아가지만 지나가며 볼 일은 없는 그런 숨은 맛집이랄까요.
한정식이란 게 아무래도 일반 식당에 비하면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정식임을 감안하면 가격도 상대적으로 싼 편이고 음식도 깔끔하게 맛이 괜찮습니다. 개방된 홀에 테이블이 굉장히 많다 보니 조금 시끄러운 부분은 있습니다만 상견례처럼 격식을 차려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른들 모시고 식사 대접하기에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수라상 주소 : 경남 김해시 강동로 51 수라상 (강동 309-13) 영업 시간 : 11:30 - 21:00 (화요일 휴무) 문의 : 0507-1360-0335 |
현재의 장소로 이전하기 전에는 활천고개에 있었습니다. 새로 이전한 곳이 자리도 많아지고 주차하기에 훨씬 편리해져서 이전보다 접근성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대략 10년 전부터 갔던 것 같은데 물가가 많이 오른 만큼 가격도 제법 올랐습니다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일반적인 한정식 가격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의 품질이 낮은 것도 아니고요.
주차장과 내/외관
도로변 가게 입구에 주차장이 몇 칸 있지만 충분치 않고요, 건물 옆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은 주차면수가 충분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 외에도 공간이 더 있습니다.
입구에는 식사를 마치고 가는 길에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층에는 로스터리 51이라는 카페가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가격은 3인 이상일 경우 1인당 25,000원, 2인일 경우 1인당 27,000원입니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지만 명절 전후의 화요일은 정상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코스 음식
5 인상이고요, 제가 요리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먹어보고 느낀 대로 알려드리지만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인원수대로 주문을 완료하면 가장 먼저 서빙되는 것이 전복죽입니다. 내장이 많이 들어갔는지 색이 굉장히 진하죠? 고소하고 비리지 않고 맛이 괜찮습니다.
전복죽을 먹으면서 조금 기다리면 1차로 음식이 나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왼쪽은 비트와 흑임자 소스를 뿌린 연근입니다. 잘 삶아져서 부드럽고 뻑뻑하지 않습니다. 오른쪽은 새우 냉채라고 해야 할까요. 새우, 목이버섯에 겨자소스를 뿌려져 나옵니다. 새우가 탱글탱글하고 시원해서 맛이 좋습니다.
왼쪽은 잡채인데요, 면이 굉장히 탱글탱글하고 고소합니다. 잡채가 정말 맛있어서 한 번은 리필요청을 드렸던 적도 있는데 다행히 흔쾌히 해주시더라고요. 원래 리필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른쪽은 궁채나물입니다. 궁채는 다소 생소하실 수 있는데 오독오독 특이한 식감을 가진 채소입니다. 발라져 나오는 소스가 고소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깨 소스가 아닐까 싶은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네요.
초밥과 샐러드입니다. 초밥은 아무래도 전문점이 아니다 보니 대단한 맛은 없고요, 샐러드는 상큼한 소스와 함께 나와서 클렌저로도 좋습니다.
이건 소고기 전골인데요, 계절에 따라 메뉴가 바뀌는데 가장 최근(2023년 2월)에 갔을 때 나왔던 메뉴입니다. 지금은 다른 메뉴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전복 갈비찜과 가오리 조림입니다. 위에는 낙지... 겠죠?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드시면 되고 전복은 1인당 1개씩입니다. 갈비는 정확히 갈비 부위는 아닌 것 같은데 뼈와 분리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드시는 게 편합니다. 먹기엔 조금 불편하지만 간장 소스가 달고 짭조름해서 맛있습니다. 가오리는 구이가 아니라 찜이라 촉촉하고 결을 따라 찢어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떡갈비, 탕수육, 떡입니다. 떡갈비는 생각하시는 그 맛. 달달해서 맛있습니다. 크기가 좀 작아졌는데 대신 조금 더 두꺼워졌습니다. 모둠튀김이 없어지고 탕수육이 나왔는데요, 기존의 새우, 단호박, 고구마 구성이 저는 좀 더 마음에 듭니다. 탕수육도 전문점이 아니다 보니 대단한 맛은 아닙니다. 떡이 의외로 굉장히 맛있는데요, 떡도 방문할 때마다 바뀝니다. 떡을 따로 사다 먹고 싶어서 구매처를 물어봤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에게는 판매하지 않는 업체라고 하더라고요.
마지막, 식사입니다. 밥은 한 솥에 나오는데요, 덜어서 분배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놓으면 식사를 마치고 숭늉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자미는 적당히 잘 구워져 나옵니다. 자갈치 시장의 생선구이는 너무 기름져서 조금 곤란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는 적당해서 좋습니다. 기름을 잔뜩 둘러 바싹 구워 나오는 생선구이를 좋아하신다면 아쉬울지도 모르겠네요. 된장찌개, 김치와 나물류도 다 맛이 괜찮습니다.
부담이 적은 가성비 한정식집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기는 메뉴가 조금씩 바뀝니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한데 1~2개 정도가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분기별로 1번 정도 꾸준히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코스요리라는 게 매번 똑같으면 지겹지만 한두 개씩만 바뀌어도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절대가격으로는 조금 부담될 수 있지만 한정식이라는 걸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 어른들 모시고 식사대접하기 좋은 김해 수라상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디에서 식사를 할지 고민 중이시라면 김해 수라상,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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