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과 첨성대, 어머 이건 봐야 해!
첨성대(瞻星臺)
대한민국 국민 중에 첨성대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오늘의 주인공은 첨성대가 아니라 꽃밭입니다만 첨성대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고 가면 더 좋겠죠? 꽃밭의 위치는 본문에 첨부된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첨성대는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로 지정된 신라시대의 천문대입니다. 선덕여왕 때 지어졌고 신라의 왕궁 터인 반월성의 북서쪽 성곽에서 약 300미터 거리에 서있습니다. 복원이나 재건 없이 창건 당시의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특히 가치가 높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기도 합니다.
삼국사기에는 첨성대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지 않고 삼국유사의 선덕왕지기삼사(善德王知幾三事)에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別記云是王代鍊石築瞻星臺>>
별기에 따르면 이 왕(선덕여왕)의 치세에 석축을 쌓아 첨성대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첨성대가 이름처럼 별을 관찰하기 위한 용도였느냐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는데요, 이유는 내부가 좁고 평지에 건설되어 있으며 높이가 약 9미터밖에 안된다는 점 등이 의문으로 제기되었었죠. 하지만 신라시대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굳이 높은 산 위에 건설될 필요는 없었던 것이 현대의 천문대가 산 위에 건설되는 것은 별과 가까워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시의 광공해를 피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현재 주류 학계에서는 연구를 통해 첨성대가 천문대가 맞다는 것이 정론이라고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첨성대 주소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번지 |
첨성대 근처에는 대릉원, 천마총, 한옥마을, 반월성, 월정교, 동궁과 월지(안압지) 등 여러 유적들이 모여있어서 경주 여행의 핵심적인 지역이기도 합니다. 첨성대의 북쪽 길가로 노상 공영주차장(1시간 1,100원, 2시간 2,300원)이 있고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료로 운영 중인 임시 주차장도 있습니다. 대릉원 주차장(2시간 2,000원, 이후 시간당 1,000원)을 이용해도 됩니다.
경주 역사 유적지구
길가에 주차를 하면 넓은 평원과 고분들이 보입니다. 이 일대를 경주 역사 유적지구라 부르는 모양입니다.
입구는 여러 곳이 있는데요, 주 출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진입했습니다. 비단벌레차 매표소가 보이는데요, 비단벌레차는 동으로는 동궁과 월지의 맞은편까지, 남으로는 월정교까지 운행하는 전기 자동차입니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거나 현장발권을 해야 하고 중간에 내리는 것 없이 쭉 돌고 돌아오는 것 같네요. 운행 시간은 대략 20분이고 문화해설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어린이나 노약자인 일행이 있는 경우에 이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이름도 낯선 비단벌레인가 했더니 신라시대부터 비단벌레의 날개를 공예 장식품 소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첨성대를 향해 길을 따라 이동하면 오른쪽에 인왕동 고분군이 보입니다. 저 뒤편으로 한옥마을과 월정교가 있습니다.
첨성대 모습
첨성대 앞에는 문화관광 해설사의 집이 있습니다. 해설은 1시간에 1회, 예약자 우선으로 진행되고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가능하다고 되어있습니다. 점심시간은 12~13시라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오늘의 주인공... 은 아니지만 존재감 뿜뿜 하는 첨성대입니다. 첨성대의 입구는 남동쪽을 향하고 있고 높이 9.17m, 밑지름 4.93m, 윗지름은 2.85m입니다. 옛날 문화재 관리가 허술하던 시절에는 수학여행 가서 내부에 들어가신 분들도 많았죠? 지금은 그러면 잡혀갑니다. 멀리서 소중하게 바라봐주세요.
왼쪽은 데이지, 오른쪽은 금잔화입니다. 첨성대 앞에는 작은 화단이 있는데요, 화단을 따라 꽃을 예쁘게 심어놨더라고요. 데이지는 흰색과 노란색의 대비가 너무 아름답고 금잔화는 높은 채도의 알록달록한 다양한 색상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꽃밭 : 봄
꽃밭은 첨성대의 동쪽에 있습니다. 주차장과 주변 관광지의 대략적인 위치도 참고하세요.
사실 첨성대는 여러 번 와봐서 크게 감흥이 없었고 오늘의 목적은 바로 여기, 꽃밭입니다. 꽤나 넓은 지역에 다양한 꽃들을 심어놨습니다.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핑크뮬리도 볼 수 있습니다.
첨성대를 지나 꽃밭으로 가는 길에 돌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런저런 모양의 판이 붙어 있습니다. 황룡사지 9층목탑, 수막새 등 모양이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구멍이 뚫려있고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스피커이면서 밤에는 아마 조명이 켜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날 후투티를 몇 마리 보았는데요, 여름 철새이고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런데 후투티가 순우리말인 것, 알고 계셨나요? 원래 뽕나무 숲에서 자주 보인다고 하여 '오디새'라고 하다가 '훗 훗'하고 울어서 후투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꽃들이 정말 예쁘죠? 꽃 이름은 잘 몰라서 구글에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틀렸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조금 멀리 가면 양귀비 밭도 있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 양귀비꽃이 자꾸 뒤집어져서 사진 찍기에는 조금 곤란했습니다.
봄꽃과 첨성대, 어머 이건 봐야 해!
첨성대는 중요한 문화재이기는 하지만 처음 보면 조금 허무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 유명세는 대단한 반면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 게 어찌 보면 대단치 않아 보인다고 할까요. 경주를 여러 번 와본 사람들은 첨성대는 아마 안 보고 지나치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주변에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있어 어느 계절에 와도 아름답고 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여러 유적들이 많이 있으니 이곳에서 경주 여행을 시작해도 될법한 곳입니다. 또 첨성대와 주변 산책로에도 조명을 설치해 놓았고 바로 옆에 있는 동궁과 월지(안압지)의 야경도 워낙 유명하니 저녁에 함께 둘러보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봄은 짧습니다. 꽃이 지기 전에 얼른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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