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이팝나무, 가을에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밀양의 대표적인 명소
위양지(位良池)
위양지라 불리는 이곳은 신라시대에 만든 저수지인데요, 이름을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위양지, 위량못, 혹은 양아제 등으로 불리는데 원래의 이름은 양양지였다고 합니다. 위양지(位良池)라는 이름은 양민(良民), 즉 백성을 위하는 저수지라는 뜻입니다. 농업용수로 쓰기 위한 저수지이고 임진왜란 때 훼손되었다가 밀양부사 이유달이 1634년에 다시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제방의 둘레는 약 1km, 면적은 약 62,700㎡입니다.
봄에는 이팝나무가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왕버드나무와 소나무, 팽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제방길과 위양지를 완성해 주는 완재정까지, 영남루와 더불어 밀양의 대표 명소로 꼽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완재정은 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 경심 려' 7화 앞부분에서 아이유와 이준기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경북 경산 반곡지에서 촬영한 것과 밀양 위양지에서 촬영한 것을 합쳐서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위양지 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로 273-36 문의 : 055-359-5641 |
주차장이 있고 주차면수도 넉넉한 편이지만 인파가 몰리는 시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여 진/출입로와 길가에까지 주차를 하게 됩니다. 제방을 둘러보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니 주차장 옆에 화장실을 미리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제방길
주차장에서 나오면 입구가 보입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도록 되어있고 완재정은 코스의 마지막에 있습니다. 일부러 비 오는 날을 택해서 방문했는데요, 비 덕분에 나무의 푸르름이 배가되어 마치 산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가 가까이에는 벤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히 앉아 저수지를 바라보며 물멍을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싸 온 도시락을 드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남기지 말고 다 가져가는 것은 필수!
완재정은 위양지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보입니다. 나무가 울창해서 시작지점보다는 끝지점에서 더 잘 보이긴 합니다.
제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대략 1/2 지점에서 달 모양의 포토존을 만날 수 있는데요, 울타리 뒤쪽으로 완재정이 보입니다. 달 앞에 서면 완재정이 가려질 것 같고 완재정이 너무 멀리 있어서 달과 함께 찍기에는 그다지 잘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찍는 것이 좋을지 사진 초보인 저는 잘 모르겠네요.
숲길을 빠져나와 만나게 되는 정자 옆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자에서도 쉬면서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이 많았는데 비가 오니 아무도 없군요. 이제 위양지의 하이라이트, 완재정으로 가보겠습니다.
완재정
완재정은 위양지 안쪽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제방길 어디에서든 보이는 것이죠. 위양지에는 총 5개의 섬이 있다고 하던데 2곳 말고는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위양지라고 되어있는 것은 새로 만든 위양지가 북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완재정은 1,900년에 지어졌는데요, 면적은 40㎡, 2017년 3월 30일에 문화재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안동 권씨 위양 종중의 입향조인 학산 권삼변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정자라고 합니다. 학산 권삼변 선생은 의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우다 어머와 함께 왜군에 붙잡혔는데요, 자신은 죽어도 좋으니 어머니는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이에 왜군은 어머니를 풀어주고 후에 선생도 풀려나 조선으로 돌아왔다는 권삼변 선생의 효심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완재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 뒤로 커다랗고 아름다운 이팝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리 난간에까지 가지가 내려와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꺾거나 훼손하지는 말아야겠죠. 비에 젖은 잎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비가 오면 불편하지만 그 불편을 감수하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완재정의 입구입니다. 담장 너머로 아름다운 이팝나무가 보입니다.
이 문 앞이 포토스팟입니다. 문지방에 걸터앉아서 많이들 찍으시고요, 건너가서도 찍고 하여튼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찍더라고요.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 경심 려'에서는 아이유와 이준기가 이 문을 건너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언제 와도 좋은 곳, 위양지
제가 위양지를 처음 방문했던 것은 2011년입니다. 그때만 해도 정말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했죠. 그때도 지금도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봄에는 이팝나무가, 여름에는 푸르른 숲길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얼어붙은 저수지가 아름다운, 사시사철 언제 와도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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