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맛으로 가볍게 한 끼.
전원돈까스
전원돈까스는 동성로에 있는 아주 유명한 경양식 돈가스 전문점입니다. 1980년에 개업해서 지금까지 영업을 해오고 있는데요, 티브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이 있고 대구 사람이라면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동성로의 한복판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으니까요. 워낙 유명한 가게이다 보니 웨이팅은 기본인데요, 저희는 운 좋게 바로 입장이 가능했고 저희 다음 팀부터 웨이팅이 생겨서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습니다.
전원돈까스 주소 : 대구 중구 동성로6길 2-23 B1F (삼덕동1가 4-10) 영업 시간 : 11:00 - 21:00 (L.O 20:50) |
주차장은 따로 없습니다. 인근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는 1호선 중앙로역과 2호선 반월당역이 있습니다. 거리는 비슷합니다. 만남의 장소인 대구 백화점에서 약 150m, 걸어서 2분 정도 걸립니다.
내/외부
가게 입구입니다. 오래된 느낌 물씬 나죠? 건물도 낡았고 간판도 낡아서 유명한 가게인 줄 모르고 봤다면 들어가 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비둘기 똥을 조심하라고 안내되어 있는데요, 웨이팅 줄이 길어 바깥에 서있을 때에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건물로 들어서면 벽에 웨이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이 위치에 서있다면 앞에 대략 15명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것 치고는 대기 시간은 아주 짧은 편입니다. 실제로 식사를 해보니 음식이 거의 주문 즉시 나오고 다들 금방 식사를 마치고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다른 가게보다 대기 시간이 짧은 듯합니다.
가게 내부(지하 1층)입니다. 인테리어도 아주 옛날 스타일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낡았다, 관리가 안된다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전원돈까스는 경양식집이기에 이런 낡은 인테리어도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양식집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겠죠.
메뉴
메뉴판입니다. 어린 분들이라면 비후까스라는 메뉴가 생소할 텐데요, 비프 카츠, 즉 소고기 튀김입니다. 돈가스는 돼지고기, 비후까스는 소고기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제 어린 시절에는 대개 돈가스가 4,000원이면 비후가스는 5,000원이었습니다. 1,000원이 큰돈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함박 스테이크와 비후까스는 먹기 쉽지 않았었죠.
테이블의 서랍에서 커틀러리를 꺼내어 사용하면 됩니다. 밑반찬은 깍두기가 전부고 1 메뉴당 콜라 1컵(종이컵)이 제공됩니다. 콜라의 탄산은 상당히 약한 편이었습니다.
전원돈까스의 대표메뉴, 돈까스(8,000원)입니다. 두 덩어리가 나오고요, 소스는 부먹이 기본입니다. 찍먹을 원한다면 따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프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스프 없이 바로 식사가 나온다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그리고 밥을 접시에 넓게 펴서 제공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번거롭겠죠.
특이하게 양배추 샐러드 위에 우동 면이 조금 올려져 나옵니다. 면은 미끌거리고 텁텁해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뒤에 있는 마카로니는 케첩으로 버무려뒀고 콘샐러드는 따로 소스는 없었고 캔에서 바로 옮겨 담은 듯했습니다.
돈가스를 먹다 보니 소스가 부족해서 추가로 요청을 드렸더니 30초도 안되어 갖다 주시더라고요.
돈가스의 고기는 얇았습니다. 튀김옷도 얇고요. 단면만 봐서는 꿔바로우처럼 보일 수도 있는 두께입니다. 튀김옷은 바삭하면서 기름을 많이 머금고 있어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맛있습니다. 소스가 특이했는데요, 마늘 향이 아주 강했습니다. 마치 노랑통닭의 알싸한 마늘 소스가 생각나는 맛이랄까요. 대구 동성로 정성돈까스 하면 마늘향 소스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치즈돈가스(9,000원)입니다. 지금 발견한 건데 저희가 주문한 세 가지 음식 중 여기에만 당근이 있네요?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요. 기본 구성은 같고 치즈가 들어간 고기 1덩어리가 제공됩니다.
일반적으로 치즈 돈가스라고 하면 고기 안에 치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특이하게 고기 위에 체다 치즈를 얹었더라고요. 고기를 잘랐는데 치즈가 전혀 안 보여서 당황했었습니다. 고기 양도 기본 돈가스에 비해 적고 체다치즈만 조금 올려져 나오다 보니 기본 돈가스에 비해 가성비는 나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함박스텍(9,500원)입니다. 함박스텍은 햄버거 스테이크, 즉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를 의미합니다.
맛은 떡갈비와 동그랑땡의 중간 어디쯤을 생각하면 됩니다. 이름은 함박스텍이지만 흔히 먹는 햄버거의 소고기 패티와는 결이 다릅니다. 조금 퍽퍽한 편이라 소스를 많이 찍어드시면 훨씬 낫습니다.
추억의 맛으로 가볍게 한 끼.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수십 분씩 줄을 서가며 먹을만한 대단히 맛있는 가게는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음식이 빨리 나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경양식 돈가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억을 반찬삼아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손님이 많아 바쁘다 보니 정신없는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게 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다 보니 덩달아 마음이 급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음식도 서비스도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편입니다만 데이트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동성로에서 식사할 곳을 찾고 계시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함께 보기 좋은 글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화반점 - 대구 동성로 3대천왕 야끼우동 중화요리 맛집 (6) | 2023.11.20 |
---|---|
소석200도 - 양산 소석 대형 베이커리 카페(이덕수 명장) (4) | 2023.11.09 |
양산 물금 서리단길 냉면 맛집 - 교동면옥 양산점 (14) | 2023.08.22 |
양산 물금 책이 있는 스페셜티 카페 - 소소서원 (16) | 2023.08.21 |
양산 원동 시원한 낙동강뷰 카페 - 전망대 아덴 (26) | 2023.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