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하기 쉽지 않지만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
카페 만디
만디는 괴정의 카페인데요, 카페에서 바라보는 숲 뷰와 앤틱 인테리어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만디'는 '마루'의 방언으로 지붕이나 산 등의 꼭대기를 의미합니다. '산 만디'라는 표현을 많이 쓰죠. 해발고도가 그리 높은 곳은 아니지만 굉장히 높은 경사로를 지나야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만디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웨딩사진 촬영 대관도 가능하던데 필요하신 분은 인스타그램 DM으로 문의해 보세요. 인스타그램 링크는 지도 아래에 넣어두었습니다.
노 키즈존이며 야외에서도 흡연 금지입니다. 빨간 날에는 노트북과 태블릿 사용을 금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숲 속 카페는 벌레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곳들과는 달리 벌레 기피제나 연고 등 대처방안을 마련해 놓은 부분은 대단히 좋네요.
카페 만디 주소 : 부산 사하구 오작로 104-7 (괴정동 377-70) 영업 시간 : 12:00 - 22:00 (L.O 21:30) 공식 채널 : 인스타그램 |
골목길을 지나고 경사로를 올라와야 합니다. 경사가 40도 가까이 돼 보이는데 이거 올라갈 수 있는 건가, 내려갈 땐 어쩌지 싶은 정도의 경사입니다. 한 주민분은 뒷걸음질로 걸어 내려오시더라고요. 기어를 1단에 놓고 풀악셀을 밟아야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길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초행이라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이 경로로 왔습니다.
자체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넓이에 비해 주차면수는 적은 편이고 길이 좁아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내부의 좌석 수에 비하면 주차면수가 턱없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주차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죠.
입구
카페 만디 입구입니다. 주차장 바로 옆이며 2 주차장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만 그래봐야 1분 정도 더 걸리는 정도입니다.
철문을 지나 울창한 식물들 사이로 조금 걸어오면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의 외관은 마치 70~80년대의 양식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입니다. 새로 지은건지 리모델링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1층과 야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에 호텔 로비 콘셉트의 장식이 있습니다. 버틀러가 나와서 키를 주고 짐을 들어줄 것만 같습니다. 본관 건물이 전반적으로 셜록홈스나 해리포터가 떠오르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습니다.
정면에는 바가 있고 바를 지나면 책장처럼 생긴 벽면이 있습니다.
이 책장 벽과 문이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방문 전에 가장 많이 봤던 사진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뭔가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바 맞은편으로는 테라스가 있습니다. 통유리로 되어있어 경치가 아주 좋지만 조금 더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외 좌석과는 달리 실내이기 때문에 에어컨이 있어서 괜찮습니다. 벌레 걱정도 덜고요. 둘러보니 이미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완전히 바깥에 있는 좌석들은 이용하기 곤란하겠다 싶었습니다.
테라스에서 이어지는 좌석들인데 이쪽은 정면이 뚫려있어 야외라고 봐야 합니다. 봄, 가을에는 여기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온실 느낌이 조금 나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 도 많이 더웠습니다. 본관을 이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옆쪽에 완전히 야외면서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이 하나 있는데요, 거긴 그늘이라 그런지 시원하고 괜찮더라고요. 다만 벌레가 엄청 많을 것 같긴 했습니다.
2층과 루프탑
나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계단은 밟으면 나무가 눌러지는 느낌과 삐걱거리는 소리가 크게 납니다.
2층도 분위기가 아주 좋죠. 1층의 실내 공간은 대부분 바가 차지하고 있어서 앉아서 즐기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2층은 넓고 좌석이 많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산 쪽으로는 커다란 창이 나있어서 전망도 아주 좋습니다.
루프탑에는 교회에서 쓸 것 같은 긴 벤치가 몇 개 있고요, 차양막이 없기 때문에 이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3층이다 보니 전망은 괜찮지만 1층의 테라스 쪽이 바닥의 들풀도 보여서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메뉴
음료 메뉴판입니다. 시그니처를 안 먹어볼 수 없죠. 시그니처 중 콜드브루와 엑설런트 라테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고 만디 라테와 카페라테를 주문했습니다.
12시부터 오픈이라 배고픈 분들을 위한 파니니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쇼케이스입니다. 조각케이크가 5가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네요. 가격은 7~8천 원으로 다소 비싼 편입니다. 음료도 케이크도 푸드도 관광지 물가가 적용되어 있습니다만 이곳의 관리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수준이긴 합니다.
저희가 주문한 것은 카페 라테, 만디 라테, 허니 까망베르 파니니입니다.
허니 까망베르 파니니입니다. 파니니는 반으로 잘린 상태로 제공됩니다. 구운 아몬드를 많이 뿌려놔서 굉장히 고소합니다. 개인적으로 구운 아몬드를 좋아해서 이 부분은 좋았습니다. 뿌려놓은 꿀은 꿀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 꿀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근은 약간 새콤한 겨자 소스(아마도)가 뿌려져 있는데요, 해파리냉채가 생각나더라고요. 김밥에 들어가는 당근처럼 완전히 날것의 식감은 아니지만 꽤 단단한 편입니다. 그리고 케이퍼가 하나 올려져 있습니다.
만디 라테입니다. 메뉴판에는 '말차, 연유, 에스프레소, 크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크림을 섞지 말고 음료를 잘 저어서 크림과 함께 마시라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크림 비율이 꽤 높은 편이네요. 맛과 질감이 식물성 크림인 듯했습니다. 크림에 말차가루를 뿌려놓고 초코송이를 두 개 꽂아두니 영락없이 버섯처럼 보이네요. 말차의 쓴맛은 강하지 않아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카페라테입니다.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카페라테입니다.
방문하기 쉽지 않지만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
감천 문화마을과는 차로 불과 2km, 5분 정도 떨어져 있고 남포동, 보수동 책방골목,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등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페 만디에서 즐길 수 있는 풍경과 인테리어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게 핍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한 번쯤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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