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직접 재배한 쌈 채소와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제주 조천 맛집.
밀림원
밀림원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446 1층 (와흘리 367-1) 영업 시간 : 11:00 - 20:30 (L.O 14:30/19:3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일/월 휴무) 문의 : 0507-1352-1537 공식 채널 : https://www.instagram.com/millimwon/ |
(매주 월요일은 밭일하러 가신대요)
밀림원은 조천읍 외딴곳에 있습니다. 지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길을 지나가면서 밀림원이 있는지 발견도 못한 분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집은 숙소 근처의 식당을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했는데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왔기 때문에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밀림원의 핵심 키워드는 '위생'과 '신선한 쌈채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게 내/외관
가게 입구는 꽤나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20~30년 전에 잘 나가던 커다란 식당들이 대체로 이런 느낌이었죠. 반면 세로로 긴 창문과 노란색 조명들은 요즘 고깃집 스타일이네요. 입구에는 장작이 쌓여있고 사람을 좋아하는 길냥이 3마리가 돌아다녔습니다.
정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작은 연못도 있고요, 검은 현무암으로 만들어놔서 제주도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야외 테이블 뒤쪽으로는 양귀비 꽃이 핍니다.
가게 뒤쪽으로는 제주도 특유의 풀밭과 돌담이 있습니다. 밤보다는 날씨 좋은 낮에 오면 아주 예쁠 것 같네요. 하얀 사각 틀은 지난 연말(22년 12월)에 가게 사장님이 만드셨다고 합니다.
내부는 평범한 고깃집입니다. 하지만 곳곳에 가게 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데요, 고깃집보다는 카페 느낌의 예쁜 흰색 포토존, 증기 기관차 모양의 난로 등 가게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하얀 포토존은 23년 1월 5일에 만들었다고 하네요.
밀림원 메뉴
밀림원 메뉴판입니다. 가격 참고하시고요, 저희는 흑돼지제육쌈밥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쌈 채소는 부족할 경우 리필이 아니라 추가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주문을 하고 수저통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저가 하나하나 종이로 포장이 되어있더라고요. 사실 수저통에 수저를 잔뜩 담아놓으면 많은 사람이 만지게 되니 굉장히 비위생적인데요, 이렇게 포장이 되어있으면 훨씬 안심이 됩니다. 위생에 대해서는 한번 더 놀라게 되는데요,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흑돼지제육쌈밥 2인분 세팅 완료. 밑반찬이 하나하나 가정식 느낌이었고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쌈채소는 양이 어마어마해서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습니다.
메인메뉴, 흑돼지 제육볶음입니다. 깨가 쏟아지네요. 고기는 엄청 부드럽거나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고 예상할 수 있는 적당한 제육볶음의 맛입니다. 단맛은 적은 편. 약간 누린내가 나는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만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고요, 그릇의 깊이는 얕아서 보이는 저게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쌈채소입니다. 쌈채소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재배한다고 하는데요, 계절에 따라 채소의 종류가 바뀌겠네요. 사실 쌈을 싸 먹는 걸 꽤나 귀찮아하지만 이런 신선한 채소라면 대환영입니다.
된장찌개. 의외로 된장찌개 맛집이었습니다. 게가 들어있어서 시원합니다. 사실 고기보다 된장찌개가 더 맛있었습니다. 일행도 동의했습니다. 물론 고기가 별로였다는 건 아니고요.
오뎅, 감자, 마늘종, 땅콩, 김치 등등 여러 밑반찬들이 나오고 하나하나 맛이 좋았습니다만 특히 땅콩에 손이 자꾸 가더라고요. 대단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주워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셀프 바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는 또 다른 부분. 바로 셀프바입니다.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그리고 뚜껑을 열지 않아도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있도록 투명한 뚜껑으로 음식을 덮어두었고요, 음식을 덜어갈 때 쓰라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비치해 두었습니다. 각 음식을 집는 집게도 다 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날 셀프바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반찬은 5가지, 배추김치, 무생채, 양배추 샐러드, 콩자반, 오뎅 볶음이었습니다.
정성스러운 밥상, 밀림원
사실 음식의 맛이라는 게 어딜 가나 그리 대단한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제육볶음이 대단히 맛있어봐야 제육볶음이고 맛이 없어봐야 제육볶음이죠. 맛을 기본 이상만 낼 수 있다면 그다음은 감성적인 부분이 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밀림원의 무농약으로 정성스럽게 재배한 쌈채소, 위생 관리에 들이는 정성을 생각하면 저는 밀림원을 조천의 맛집이라고 주변에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천 근처에서 식사할 곳을 찾고 계신다면 밀림원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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