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숲 속 나무데크 길, 여유롭고 평화로운 숲 속 산책.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
사려니 숲길
‘사려니’는 ‘신성한 숲’ 혹은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라는 뜻입니다. 삼나무가 우거진 숲인데요, 사려니숲길(비자림로 1112번 도로)부터 붉은오름입구(남조로 1118번 도로)까지의 10.1km는 한라산 둘레길 7구간이기도 합니다.
입구는 총 3곳인데요, 내비게이션에 사려니숲길을 검색하면 북쪽(비자림로)을 안내해 줍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동쪽(붉은오름입구)에서 시작을 합니다. 북쪽(비자림로) 입구 근처에는 주차장이 굉장히 멀고요, 무엇보다 사려니숲길 하면 떠오르는 나무 데크길이 동쪽 입구 시작지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네비에는 아래 주소를 입력하고 이동하시면 됩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158-4 ]
물찻오름은 분화구에 물이 차있는 특이한 오름인데요, 자연휴식년제 때문에 지금은 탐방이 안됩니다. 참고하시고요, 세 곳의 입구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물찻오름 아래의 '월든 교차로'에서 만나게 됩니다. 차량을 가지고 온 경우에는 보통 이 월든 교차로에서 돌아오게 되고 아니라면 다른 입구로 나가도 되겠죠. 동쪽 입구에서 월든 교차로까지는 대략 3.6km입니다. 걷는 속도에 따라 편도 40~60분 정도 소요되겠네요.
주차장과 입구
도로변이 정식 주차장입니다. 주차비는 없습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경우에는 입구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고 반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경우에는 주차를 한 후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큰길이라 아주 위험하니 무단횡단은 절대 금지. 반드시 신호를 지켜 건너주세요.
사려니 숲길 간판은 정말 30년 전 디자인이라는 느낌입니다. 색깔도 재질도 상태도 정말 낡았습니다. 그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좀 바꿔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입구 근처에는 촌스러운 느낌의 푸드트럭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옛날 느낌이 나는 걸까요.
사려니 숲길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적혀있네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걸까요? 어쨌든 저런 의미, 저런 장소라고 합니다. 여러 오름을 만날 수 있는 신성한 생명의 공간, 자연 생태문화를 체험하는 소통의공간.
입구에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고요, 숲에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은 미리 이용해 주세요.
무장애 나눔길
주 산책로는 이쪽입니다. 하지만 사려니 숲길을 왔는데 나무데크를 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무 데크는 무장애나눔길이라는 이름이 있는데요, 입구 바로 오른편에서 시작합니다. 화장실 맞은편이요.
총길이 1.3km의 무장애나눔길은 교통약자들도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은 곳인데요, 여러 가지 행사도 열린다고 합니다. 이 길은 주 산책로의 주변을 도는 길입니다. 따라서 무장애나눔길에 오래 머무르면 월든 삼거리 도착 시간이 늦어지는 거죠. 물론 월든 삼거리 도착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저희도 무장애 나눔길만 돌고 다른 일정 때문에 돌아 나왔습니다.
빽빽한 삼나무길을 걷고 있자니 바람 소리도 평화롭고 까마귀는 좀 시끄럽고 흙바닥은 푹신하고... 하여튼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환상숲 곶자왈과 비자림은 뭐랄까 원시 느낌의 자연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잘 닦여진 산책길이라 유유자적, 편안해진다고 할까요. 사려니숲길은 나름대로 이곳만의 매력이 확실했습니다.
저희는 무장애나눔길로 숲에 들어왔으니 돌아나갈 때에는 주 산책로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가는 길의 길가에는 산수국이 피나 봅니다. 산수국 길이라는 푯말이 있습니다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유유자적하게 편안한 시간, 산책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곳.
비자림과 곶자왈은 숲 속을 탐방하는 느낌, 비밀의 숲은 사진 찍으러 가는 관광지 느낌이라면 사려니 숲길은 숲에 포근하게 감싸이는 힐링을 위한 숲이라는 느낌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찬찬히 걸어가면서 바람 소리도 듣고 발밑의 흙도 느껴보고 그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제주에 왔다면 사려니 숲길을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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